- 다이버가 반드시 알아야 할 물리 법칙
- 부압의 원리 (Archimedes’ Principle)
- 보일의 법칙 (Boyle’s Law)
- 달톤의 법칙 (Dalton’s Law)
- 헨리의 법칙 (Henry’s Law)
- 추가적인 물리 법칙
- 찰스의 법칙 (Charles’s Law)
- 가이-루사크의 법칙 (Gay-Lussac’s Law)
- 팔색체의 법칙 (Graham’s Law)
- 가스 확산의 법칙 (Diffusion of Gases)
스쿠버 다이빙을 배울 때 알아야 하는 물리 법칙들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.
그 중에서도 반드시 알아야 할 물리 법칙 네 가지와 알아두면 다양한 상황에 대해 더 잘 이해하고 대응할 수 있는 물리 법칙 네 가지를 더하여 총 여덟 가지 물리 법칙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.
1. 다이버가 반드시 알아야 할 물리 법칙
아르키메데스의 원리 (Archimedes’ Principle)
이 원리에 따르면, 물 속에 있는 물체는 그 물체가 밀어낸 물의 무게 만큼의 힘을 받게 됩니다. 이 원리는 유조선과 같이 큰 선박들이 수면에 떠있을 수 있는 이유를 설명해줍니다.
보일의 법칙 (Boyle’s Law)
이 법칙은 가스의 부피가 압력에 반비례하며, 온도가 일정할 때에만 적용된다는 것입니다. 이 원리는 다이버가 호흡할 때, 가스 탱크의 압력, 귀의 압력 평형 등에 영향을 미칩니다.
달톤의 법칙 (Dalton’s Law)
이 법칙은 혼합 가스의 총압력이 각 가스들의 부분압력의 합과 같다는 것을 설명해줍니다. 이 법칙은 다이빙 시 사용하는 혼합 가스의 선택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.
예를 들어, 우리가 공기를 숨쉬는데, 공기는 대략적으로 질소 78%, 산소 21%, 아르곤 0.9%, 그 외의 기타 가스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.
이 때, 공기의 총압력이 1기압(약 1013.25hPa)이라고 가정하면, 각 가스의 부분압력은 다음과 같이 계산할 수 있습니다.
- 질소의 부분압력: 1기압 * 78% = 0.78기압
- 산소의 부분압력: 1기압 * 21% = 0.21기압
- 아르곤의 부분압력: 1기압 * 0.9% = 0.009기압
- 그 외 기타 가스들의 부분압력은 나머지로 계산됩니다.
이렇게 각 가스의 부분 압력을 모두 더하면 공기의 총 압력인 1기압이 됩니다. 이 원리는 스쿠버 다이빙에서 사용하는 호흡 기체를 선택하거나 혼합할 때 중요하게 적용됩니다.
헨리의 법칙 (Henry’s Law)
이 법칙에 따르면, 온도가 일정할 때 가스의 용해도는 그 가스의 부분압력에 비례합니다. 이 법칙은 갑압병의 원인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됩니다.
(위 네 가지의 법칙은 모두 온도가 일정할 때를 가정하고 있습니다.)
2. 추가적인 물리 법칙
샤를의 법칙 (Charles’s Law)
이 법칙은 온도가 상승하면 가스의 부피도 증가하고, 온도가 하락하면 가스의 부피도 감소한다는 것을 설명해줍니다. 이 법칙은 다이빙 장비의 보호와 관리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.
샤를의 법칙은 기체의 부피와 온도 사이의 관계를 설명합니다. 이 법칙은 “기체의 압력이 일정할 때, 기체의 부피는 절대온도에 비례한다”라고 말합니다.
예를 들어, 0℃(273.15K)에서 1리터 부피를 가지는 기체가 있다고 가정해봅시다. 이 기체를 가열하여 온도를 100℃(373.15K)로 올렸다면, 샤를의 법칙에 따라 기체의 부피는 어떻게 변할까요?
샤를의 법칙에 따라, 기체의 부피는 온도에 비례하므로, 온도가 0℃에서 100℃로 증가했을 때, 기체의 부피도 (373.15/273.15)배 증가하게 됩니다. 즉, 기체의 부피는 약 1.37리터로 증가하게 됩니다.
이 법칙은 핫 에어 풍선(기구)을 날리는 원리를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. 풍선 안의 공기를 가열하면 공기 부피가 증가하고, 따라서 풍선은 부력을 얻어 올라갈 수 있습니다.
가이-루사크의 법칙 (Gay-Lussac’s Law)
이 법칙은 일정한 압력 하에서 가스의 부피가 절대 온도에 비례한다는 것을 설명해줍니다. 이 법칙은 다이빙 시 사용하는 공기의 압력과 부피를 계산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.
(위 두 가지의 법칙으로 인한 현상은 흔히 볼 수 있습니다.)
호흡기체 탱크에 고온의 압축된 기체가 충전되면 높은 온도로 인하여 200~205bar의 압력으로 충전되었다 하더라도 잠시 후 호흡기체 탱크의 온도가 내려가면 원래 충전했던 압력보다 조금 떨어지기 때문에 간혹 경험이 부족한 다이버는 200bar가 아닌 195~199bar의 호흡기체 탱크에 장비를 조립하고 당황해 하기도 합니다.
이런 일은 대부분 외부 온도가 추운 날씨에 더 쉽게 볼 수 있습니다.
즉, 충전된 기체의 온도가 변하면 그에 따라 기체의 압력도 변한다는 것을 이해해야 합니다.
그렇다면 만약 충전된 기체가 1℃가 낮아지면 얼마 만큼의 기체 압력 손실이 발생 할까요?
이 질문에 정확하게 답하기 위해서는 가스의 초기 온도를 알아야 합니다. 이 정보 없이는 정확한 압력 변화를 계산할 수 없습니다.
예를 들어, 가스의 초기 온도가 20℃(293.15K)라고 가정하면, 1℃ 온도가 낮아졌을 때의 압력 변화를 다음과 같이 계산할 수 있습니다.
변화 전 후의 압력과 온도의 비는 같다는 원칙에 따라,
P1/T1 = P2/T2
여기서 P1은 초기 압력(200bar), T1은 초기 온도(293.15K), P2는 최종 압력, T2는 최종 온도(292.15K)입니다.
이를 통해 P2를 구하면,
P2 = P1 * T2 / T1 = 200bar * 292.15K / 293.15K ≈ 199.31bar
따라서, 약 1℃ 온도가 낮아졌을 때 압력은 대략 0.69bar 정도 낮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.
물론 정확한 값은 초기 온도와 실제 가스의 상태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.
일반적으로 고압 콤프레셔로 기체를 충전하는 과정에서 호흡기체 탱크의 온도는 40℃에서 60℃ 이상 까지도 상승하게 됩니다.
위의 예로 1℃ 온도가 낮아지는 것을 가정 하였지만 만약 여러분이 찬물 다이빙(Cold Water Diving)이나 아이스 다이빙(Ice Diving)을 하게 된다면 국내 기준으로 외부 온도는 영하 -20℃ 이하인 경우도 흔하게 접할 수 있습니다.
그렇기 때문에 바로 막 충전된 호흡기체 탱크는 주변 온도와 같이 식으면서 충전된 기체의 온도와 압력이 안정화 된 후에 실제 사용 가능한 기체의 양을 다시 한번 확인 해야 합니다.
만약 이러한 안정화 과정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다이빙을 시작하면, 호흡기체 탱크 내의 기체가 식으면서 압력이 급격히 떨어져 다이빙 중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.
그레이엄의 법칙 (Graham’s Law)
이 법칙에 따르면, 기체의 분자 운동 속도는 그 기체의 절대 온도의 제곱근에 비례합니다. 이 법칙은 다이빙 중에 발생할 수 있는 기체 부피 변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합니다.
그레이엄의 법칙은 이상 기체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지만, 기체분자 간의 확산이나 퍼짐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돕습니다. 이 법칙은 기체의 확산 속도가 그 기체의 분자량의 역제곱근에 비례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.
(여기서 말하는 ‘이상 기체’는 기체의 행동을 이론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만든 가상의 모델을 말합니다. 이상 기체는 다음과 같은 가정에 기반합니다.)
- 기체는 아주 작은 입자들로 이루어져 있으며, 이 입자들은 공간을 차지하지 않는다.
- 이 입자들은 서로에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. 즉, 입자 간의 상호작용이 없다.
- 입자들은 무작위하게 움직이며, 이 움직임은 열 운동에 의해 발생한다.
- 입자들은 서로 완전히 탄성적으로 충돌한다. 이는 충돌 전후의 총 에너지가 보존된다는 뜻입니다.
예를 들어, 헬륨(He)과 아르곤(Ar) 기를 생각해봅시다. 헬륨의 분자량은 약 4 g/mol이고 아르곤의 분자량은 약 40 g/mol입니다. 이 두 기체가 동일한 조건에서 확산을 시작한다면, 헬륨의 확산 속도는 아르곤의 확산 속도보다 얼마나 빠를까요?
그레이엄의 법칙에 따라 계산하면, 헬륨의 확산 속도는 아르곤의 확산 속도보다 분자량의 역제곱근에 비례하여 빠르게 됩니다. 즉, √(40/4) = 2배 빠르게 확산합니다. 그러므로 헬륨은 아르곤보다 대략 2배 빠르게 확산하게 됩니다.
이 원리는 예를 들어 풍선을 불었을 때 헬륨이 들어간 풍선이 공기보다 빠르게 빠져나가는 이유를 설명해줍니다. 헬륨 분자의 무게가 공기 분자의 무게보다 훨씬 가벼워서 헬륨이 더 빠르게 확산되는 것입니다.
기체 확산의 법칙 (Diffusion of Gases)
이 법칙은 가스가 높은 농도에서 낮은 농도로 이동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설명해줍니다.
기체 확산의 예를 산소(O2), 질소(N2), 그리고 헬륨(He)로 설명하고, 이를 감압병과 연결해 보겠습니다.
산소의 분자량은 약 32 g/mol, 질소의 분자량은 약 28 g/mol, 헬륨의 분자량은 약 4 g/mol입니다. 이 세 기체가 동일한 조건에서 확산을 시작했다고 가정해봅시다.
팔색체의 법칙에 따라 이들 기체의 확산 속도는 분자량의 역제곱근에 비례합니다. 따라서, 헬륨, 산소, 질소의 확산 속도를 비교하면 이런 결과가 나옵니다:
- 헬륨: √(32/4) = 2.83배 (산소에 비해), √(28/4) = 2.65배 (질소에 비해)
- 산소: √(28/32) = 0.94배 (질소에 비해), √(4/32) = 0.35배 (헬륨에 비해)
- 질소: √(32/28) = 1.07배 (산소에 비해), √(4/28) = 0.38배 (헬륨에 비해)
즉, 같은 조건에서 세 가지 기체가 확산을 시작하면 헬륨이 가장 빠르게 확산되고, 그 다음으로 질소, 그리고 마지막으로 산소가 확산될 것입니다. 이는 헬륨 분자의 무게가 가장 가벼워서 그런 것입니다.
이 원리는 감압병과도 관련이 있습니다. 스쿠버 다이빙 중에는 인체 내부에 산소와 질소가 고압 상태에서 흡수됩니다. 수면으로 빠르게 올라오면서 주변 압력이 급격히 낮아지면, 이 기체들이 팔색체의 법칙에 따라 빠르게 확산되어 피와 조직에서 벗어나려 합니다.
특히, 질소는 산소보다 무거운 분자량을 가지지만, 그래도 충분히 빠르게 확산되어 ‘기포’를 형성하며, 이 기포들이 혈관을 막거나 조직에 손상을 주어 감압병의 증상을 유발합니다.
따라서, 스쿠버 다이빙 등에서는 안전하게 다이빙을 마치기 위해 충분한 감압 시간을 가져 기체가 천천히 확산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. 이는 팔색체의 법칙을 통해 기체의 확산 속도를 이해하고 그에 따라 대응하는 것이 중요함을 보여줍니다.
이로써 다이버가 반드시 알아야 할 부압의 원리, 보일의 법칙, 달톤의 법칙, 헨리의 법칙 네 가지 법칙과 알아두면 도움이 될 찰스의 법칙, 가이-루사크의 법칙, 그레이엄의 법칙, 가스 확산의 법칙 네 가지 법칙으로 여덟 가지의 다이빙 물리 법칙에 대해 알아 보았습니다.
물론, 이 모든 물리 법칙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어야만 스쿠버다이빙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.
하지만 어느 정도는 알고 있으면 다이빙 중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 대해 적절하게 잘 적용하는 것은 본인 스스로 안전하게 다이빙을 즐기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입니다.
또한 뒤에 네 가지의 법칙은 테크니컬 다이빙 활동을 하게 될 경우에는 또 반드시 알아야 할 법칙들 입니다.
다음 2편에서는 위 물리학자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.